앰네스티, ‘탈북 과정’ 동영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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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영국에서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탈북자 박지현 씨의 탈북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6일 발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앰네스티는 탈북자 박지현 씨가 직접 경험한 강제북송과 인신매매 등 탈북 과정의 생생한 묘사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와 앰네스티 웹사이트 등을 통해 6일 공개합니다.

이 단체 영국 지부의 케리 모스코지우리(Kerry Moscogiuri) 캠페인국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수 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The Other Interview’ 즉 ‘또 다른 인터뷰’라는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모스코지우리 국장 : 온갖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 나라 북한을 힘겹게 탈출한 사람들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미국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코미디영화 ‘인터뷰’와 달리 박 씨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영화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인터뷰’라는 제목을 붙였다는 것입니다.

박 씨는 영국에 정착한 후 영국, 네덜란드 즉 화란인이 중심인 북한인권 단체 유럽연합-북한인권의 간사로 활동하며 영국 의회와 대학 등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증언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고난의 행군 당시 아버지의 임종마저 지키지 못하고 탈북한 박 씨는 인신매매, 강제북송 등 탈북 과정에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습니다.

모스코지우리 국장은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여전히 저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유린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가 발간되고 유엔 인권이사회, 총회,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의 심각성에 주목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스코지우리 국장은 이 단체가 지난해 2월 제작한 북한 수용소 관련 동영상(North Korea: Life in the Camps)이 정치범수용소 내 강제노역과 북한의 연좌제 등 인권 유린 참상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모스코지우리 국장 : 저희가 지난해 제작한 첫 북한인권 동영상이 조회수 12만 2천 번을 넘었습니다. 이런 동력을 바탕으로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두 번째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인권에 특히 관심이 많은 이 단체의 엠마 쇼어(Emma Shore) 프로듀서가 이 단체의 두 번째 북한인권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영국의 가디언 지는 최근 북한 지도자 암살이라는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소니영화사의 영화 ‘인터뷰’가 ‘또 다른 인터뷰’ 동영상이 공개되는 6일 영국 극장에서 상영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