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벨기에 즉 벨지끄와 네덜란드에 정착한 탈북자의 친목을 도모하고 북한인권 개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탈북자 단체가 설립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의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에서 지난 주말 ‘화란체류 조선망명자 협회’라는 이름의 탈북자 단체가 출범했습니다. 이 단체의 유인임 사무국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창립 목적을 밝혔습니다.
유인임 사무국장 : 협회 창립 목적은 네덜란드 내 탈북 난민의 정착 지원, 난민 간의 친목과 교류, 더 나아가 북한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인권운동을 하려고 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유 사무국장은 8명의 대표를 포함해 18명의 탈북난민이 창립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에는 전국 각지에 있는 32개 난민수용소 중 14개 수용소에 80여 명의 탈북자들이 난민지위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이미 난민지위를 취득하고 정착한 사람도 수 십명이 있다고 유 사무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의 첫 주요 활동은 내년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북한의 핵개발 반대를 촉구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라고 유 사무국장은 밝혔습니다.
유 사무국장 : 제1회와 제2회 '핵안보정상회의'는 미국과 한국에서 열렸는데 이번에 세 번째로 네덜란드에서 열립니다. 그 회의에 맞추어서 저희는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하는 각국 탈북자들의 지도자 모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의 브뤼셀에서도 탈북자 단체 ‘재 벨기에 조선인 협회’가 설립됐습니다.
이 단체의 장만석 회장은 설립 동기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장만석 회장 : (벨기에에 탈북난민이)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나마 뿔뿔이 흩어져 사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자기 고향얘기도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돼 있는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친목도 도모하고, 통일문제도 토론하고, 북한이 지금 처한 상황에 관한 얘기나 정보를 나누며 서로 계획을 세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하는 자그마한 마음에서 출발했어요.
장 회장은 벨기에에 정착한 탈북자 가정은 약 30가구, 총 70여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벨기에에는 영국 등과 달리 한인사회도 크게 형성되어 있지 않아 탈북자들이 더욱 외로움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회장은 탈북자 지원이외에 북한 주민을 위한 인권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뤼셀 유럽의회나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티벳인들을 보면서 그들처럼 탈북자들도 북한 주민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장 회장은 강조했습니다.
이들 두 탈북자 단체는 영국에 본부를 둔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의 회원 단체입니다.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는 17일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2주기를 맞아 민주화 시위를 개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