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 축하 분위기에 여념이 없지만 국제사회는 지금이야말로 북한의 인권 유린 참상을 기억해야 한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부국장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억압, 통제 등 주민의 무자비한 인권 탄압이라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유산을 이어 나가기 위해 여전히 김일성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 : 평양에서 김일성 생일 축하 행사가 추진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김일성 정권이 자행한 끔찍한 인권유린에 주목해야 합니다. 유엔이 현대사회에서 최악이라고 지목한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북한의 인권 탄압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야 합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구타, 감금, 고문, 강제노역 등 온갖 인권 유린의 온상인 관리소, 교화소와 같은 강제수용소를 통한 공포정치를 자행한 김일성 체제의 반 인도적 범죄 행위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김일성 생일을 하루 앞둔 14일 ‘북한: 냉혹한 생일 유산-김일성의 인권 범죄를 기억한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 단체는 보도 자료에서 “북한 정권이 일부 주민에 대한 독재적인 통제로 만족하지 않고 북한 주민의 삶을 모든 면에서 지배하고 공포에 떨게 한다”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지적을 소개하며 김일성의 생일을 축하하는 분위기에 맞서 북한 반 인도적 범죄를 종식시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김일성은 무자비한 주민 학대와 잔혹한 감시 체제를 구축했고 절대 복종을 강요하는 개인 숭배 체제 하에서 반대세력을 박해하거나 숙청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정은 정권도 주민의 시민권과 정치권을 말살하는 독재정권을 설립해46년 간 북한을 통치한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여성운동가 30여 명이 오는 5월 북한에서 판문점을 넘어 남한까지 걸어가는 행사를 계획 중인 것과 관련해 이들도 북한 당국에 심각한 인권 탄압의 문제점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 : 당연히 저희도 남북한 화해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북한 당국이 자행한 반 인도적 범죄 문제를 북한 측에 제기하지 않는다면 북한 주민의 (평화에) 반하는 것이죠.
미국의 글로리아 스타이넘, 영국의 평화운동가 메어리드 맥과이어 등 여성인권운동가들은 오는 5월 24일 ‘Women Cross DMZ’ 즉 ‘여성들 비무장지대를 건너다’라는 남북한 평화를 위한 행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이들 평화주의 여성운동가들은 공산주의 치하의 베트남 즉 윁남보다도 한층 더 주민의 언론과 사상이 철저히 통제되는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