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한미정상회담서 ‘북 인권’ 촉구해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29일과 30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갖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중국 당국에 억류된 38명 탈북자들이 처한 위험한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29일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은 탈북 후 활동에 대한 심문 과정에서 고문과 장기구금 등을 겪을 뿐 아니라 이후에는 아무도 모르게 처참한 수용소로 보내져 고문과 성폭력, 강제노역 등 온갖 비인도적 처우를 겪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에 억류 중 당했던 가혹행위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사망하면서 북한 수감시설 내 수감자들이 처한 위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로버트슨 부국장은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38명의 탈북자를 송환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운동에 미국도 동참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문 대통령은 더 나아가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를 도모해야 한다고 로버트슨 부국장은 말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 구출을 돕는 활동가나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아기 한 명, 10세에서 16세 사이의 어린이 네 명, 노쇠한 세 명의 할머니 등 적어도 51명이 중국에 억류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중 13명 가량이 강제로 송환되고 38명이 중국에 아직 억류돼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7일 발표한 2017 인신매매보고서에서 탈북자를 인신매매 위험에서 보호하지 않고 강제로 송환하는 중국 정부를 북한과 함께 세계 최악의 인신매매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중국은 탈북자들의 망명을 수용하거나 그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