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회, 탈북자 북송 긴급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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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과 관련해 미국 의원들이 긴급 청문회를 갖고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 의회가 다음 달 5일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해 긴급 청문회를 갖습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중국위원회는 강제 송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30분 미국 의회 하원 레이번 건물에서 청문회를 연다고 28일 공고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의회의 북한 인권관련 공식행사인 이번 청문회는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의 인권소위원회 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스미스 중국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주재합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와 민간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버타 코헨 선임연구원, 그리고 탈북자 한송화와 조진혜 씨가 증언을 하게 됩니다.

수잔 숄티 대표는 중국내 탈북자들이 현재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제대로 알고 중국 정부로 하여금 중국내에서 탈북자에 대한 인권유린 상황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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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숄티 대표 / 북한자유연합

] “최근 발생한 탈북자 문제는 중국이 초래했습니다. 국제법을 어기고 자신들이 약속한 국제규정을 계속 거부하면서 탈북자들을 경제문제에 의한 불법월경자로 치부했습니다.”

증인석에 오르는 탈북자 조진혜 씨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미국이 탈북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난민이라는 것을 인정 받을 수 있게 미국정부가 나서서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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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혜 / 탈북자

] “북한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고, 그 사람들이 왜 한국이나 미국이나 제3국으로 가려고 하는지 그런 것들을 미국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와 함께 다음 달 1일 오전에는 북한자유연합과 미주 북한관련단체 회원들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 모여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시위를 갖습니다.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강제 북송 돼 목숨을 잃은 탈북자를 상징하는 관을 중국 대사관 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도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는 집회가 계속됩니다.

한국의 부산.경남지역 탈북자 북송반대 긴급결정위원회는 2월 29일 부산시 소재 중국영사관 앞에서 탈북자 30여명을 비롯해 모두 300여명의 부산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시위를 벌입니다.

이날 시위에선 중국공안과 북한의 보위부 복장을 한 대학생들이 탈북자들을 끌고 가는 공연을 펼치고, 탈북자와 북한주민들의 끔찍한 상황을 담은 사진 전시회도 갖게 됩니다.

탈북자 출신인 긴급결정위원회의 김태희 대표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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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 부산.경남지역 탈북자 북송반대 긴급결정위원회

] “우리 탈북자들이 목소리를 내서 호소를 해보자. 남한에서 태어난 분들이 도와주시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남한에 정착을 해서 사는 우리 탈북자들이 힘을 모아 세계에 한번 호소를 해보자 해서 이렇게 시위를 하게 됐습니다.”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과 중국 당국의 비인도적인 처사를 비난하고 규탄하는 각종 시위 열기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