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독일의 국제인권단체 '국제인권사회'는 지난 22일부터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등 8개 도시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사회(ISHR: International Society for Human Rights)’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베를린 등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 단체의 마틴 레센틴(Martin Lessenthin) 이사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은 북한 당국 못지 않게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레센틴 이사장 :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 뿐 아니라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24일에는 프랑크푸르트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습니다. 25일에는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의 주도인 마인츠에서 대규모 행사를 했고, 26일에는 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라오스 대사관 앞에서 행사가 계속됩니다.
레센틴 이사장은 중국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를 강제북송하고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 탄압을 계속 자행하는 북한 당국에 원조와 교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유엔이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독일 중부 헤센주의 두 도시 기센과 베츨라어에서 북한 인권 캠페인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음악, 예술, 관련자료 등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행사입니다.
독일인은 핵이나 미사일 문제와 달리 전 세계 최악인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많지 않아 지난 8월에 이어 이번달, 그리고 11월에도 일주일 씩 북한 인권 실태를 집중적으로 알리고 정치인, 언론매체, 시민으로부터 북한 인권을 규탄하는 서명도 받을 계획이라고 레센틴 이사장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또 독일의 민간단체 ‘한스자이델재단’ 서울사무소와 대북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등과 함께 효과적인 인권 운동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레센틴 이사장 : 북한 인권을 위해 각각 고유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들과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중국에서 탈북 여성들이 겪는 인권 유린 사례,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 공개처형 등의 인권 침해에 관해 들었습니다.
레센틴 이사장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후 분단국가였던 독일의 경험에 비춰 단파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인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인터넷 웹사이트(www.unsilence.de)를 통해서도 북한 인권에 대한 인식 개선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평양을 선택해 ‘평양에서의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 중 한 명에 자신의 얼굴, 이름, 녹음메시지 등을 남기는 방법으로 자신의 컴퓨터에 마이크와 카메라가 부착돼 있어야 참여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