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전 KAL기 납북 피해자 송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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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1969년 대한항공기 납북 사건의 피해자인 황원 씨 등을 하루 속히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는 행사가 오는 17일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에서 탈북자 영어교육을 하는 단체 TNKR(Teach North Korean Refugees)는 오는 17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47년 전 납북된 대한항공(KAL) YS-11기 승객의 조속한 인도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의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Jr.) 공동대표는 지난봄 한국 국회에서 개최된 국제자원봉사자워크샵(Int’l Volunteers Workshop)에서 납북 피해자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로부터 대한항공기 납북 사건에 대해 듣고 돕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라티그 공동대표: 황 씨의 이야기를 들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온 18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든 돕고 싶었습니다.

라티그 대표는 이날 행사에는 황인철 씨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탈북자, 이 단체 외국인 봉사자 등이 참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박지현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 간사가 직접 쓴 시를 현장에서 대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1969년 12월 11일 승무원과 승객 50명이 탑승한 강릉발 김포행 여객기를 납치했고, 두 달 후인 1970년 2월 14일 납북 피해자 50명 중 39명을 한국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그러나, 당시 MBC방송 프로듀서로 출장차 비행기에 탑승했던 황 씨의 아버지 황원 씨 등 11명은 돌려 보내지 않았고, 4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의 생사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황인철 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한항공기 납치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6년 전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실무그룹(WGEID)에 국내 납북자 중 처음으로 생사확인을 요청한6월 17일을 기해 1인 시위 등으로 한국정부와 국제사회의 대한항공기 납북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왔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2012년 5월 9일 이 실무그룹을 통해 이들 납치 피해자는 ‘강제 실종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들의 생사 확인 요청은 ‘적대 세력에 의한 정치적 음모’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는 이미 수 년 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생사 문제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평양에서 수 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아버지가 생존해 있다는 말을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