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론탄압 강화 속 정보 유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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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심각한 언론 탄압은 김정은 정권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밝혔습니다. 다만 정보의 북한 유입과 유출 또 내부 유통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가 12일 2015년 세계언론자유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올해에도 2014년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180개 국가 중 179위로 언론 탄압이 심각한 곳으로 꼽혔습니다.

꼴찌 180위, 즉 가장 언론 탄압이 심각한 나라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의 에리트리아가 꼽혔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벤자민 이스마일(Benjamin Ismail)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기본적으로 북한 당국의 언론탄압 상황엔 변화가 없고 여전히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언론과 정보에 대해 절대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고 오히려 김정은 정권 들어서 더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스마일 담당관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북한 내부에서의 정보 유통, 또 북한 내외로 정보가 유입되고 유출되는 상황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마일 담당관: 물론 수치화하긴 힘들지만 북한 내부와 외부, 또 북한 내부에서의 정보 유통이 계속되고 있고 천천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스마일 담당관은 북한 내에도 AP와 신화, 이타르타스 통신 등 일부 외신들이 들어가 있지만 언론사로서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이 북한 이외 대부분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취재와 보도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스마일 담당관은 북한에서도 진정한 의미의 독립 언론이 생길 필요가 있다며 북한 내 언론의 자유는 북한 주민 뿐 아니라 북한 당국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언론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고 있는 나라는 유럽의 핀란드가 1위로 꼽혔고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화란) 그리고 스웨덴(스웨리예)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은 176위로 언론 탄압이 심한 곳으로 지적됐고 미국은 49위, 한국은 60위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