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뉴욕주 스키드모어대학은 14일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북한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신동혁 씨 강연회를 개최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동부 뉴욕주에 위치한 인구 3만 여명의 아담한 도시 사라토가 스프링스(Saratoga Springs)에는 학생수 2천 700여 명의 스키드모어대학(Skidmore College)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뉴아이비리그 즉 새로운 명문대학 중 하나로 선정한 이 대학에서14일 탈북자 신동혁 씨를 초대해 북한인권을 알리는 강연회를 개최했습니다. 동아시아국가의 문화에 대한 연구와 홍보를 위한 이 대학 학생 동아리(Asian Cultural Awareness)가 추진한 행사입니다.
이 동아리의 케이린 로(Caylin Lo) 회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았던 수용소가 북한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린 로 회장 : 이번달은 저희 학교가 정한 '사회정의의 달(Social Justice Month)'입니다. 신동혁 씨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직접 겪은 온갖 참혹한 인권 유린 실상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 강연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탈북자 신동혁 씨는 악명높은 북한 개천수용소에서 1982년에 태어났습니다. 2005년 탈북할 때까지 수용소 이외에 다른 세상을 모르던 그는 수용소 규칙에 따라 어머니와 형의 수용소 탈출 계획을 간수에게 고발했고, 그들의 처형도 목격했습니다.
신 씨의 강연회를 준비한 이 동아리의 티모시 김 학생은 지난해 말 미국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를 초대해 북한인권 영화를 상영한 후부터 이 대학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티모시 김 학생 : 저희가 지난해 처음으로 북한인권 관련 행사를 했는데 그 이후로 저희 임원단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학교에 계속해서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지난 4월에도 북한인권 관련 전시회, '크로싱' 영화 상영, 탈북자 강연을 했고 신동혁 씨까지 초대하게 됐어요. 저희 학교와 저희 학교가 있는 사라토가 (스프링스) 지역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를 더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100여 명의 학생이 가입해 있는 이 동아리는 신동혁 씨의 강연에 앞선 지난 12일 또 다시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인권에 관한 포스터와 그림 등 15점을 전시해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신동혁 씨의 수용소 생활 등을 담은 책 ‘14호 수용소 탈출’은 세계20여 개 언어로 출간되었습니다.
신 씨가 겪은 고문과 구타, 기아 등의 수용소 내 참혹한 인권 유린은 지난해 12월 미국 CBS방송의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신 씨가 출연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습니다. 신 씨는 최근 조지 W.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의 만남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