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비영리단체 TED가 오는 26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강연 대회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 박연미 씨가 참가합니다. 지난해 탈북자로서는 처음으로 이현서 씨가 TED 강연회에 참가해 북한 인권을 전 세계에 알린 이후 세 번째 참가자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박연미 씨는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테드한강(TEDxHangang)이라는 전 세계적인 지식공유 네트워크 TED 강연회에 참가합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를 활발하게 논의하기 위한 강연회 형식의 행사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한 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박 씨는 자유를 찾아 탈북하는 북한 주민에 대해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이번 강연회에 참가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박연미 씨 : 저는TED에서 '자유의 값'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너무 많은 (북한) 사람들이 그 자유를 위해 그 어떤 것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값을 치르며 자유를 찾고 있잖아요. 그 눈물겨운 스토리(이야기)가 이제는 세상에 좀 알려져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북한 사람들이 자유를 찾고 있는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었고…
박 씨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일부 미국, 한국 사람들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는 것 같다며 그들에게 탈북자들의 자유를 향한 고통과 목마름을 알려주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 여대생 이현서 씨가 처음으로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열린 TED 강연회에 참석해 영어로 자신의 탈북과정을 밝힌 데 이어 탈북청년 조셉 김 씨도 참가하는 등 탈북 젊은이들이 이 단체의 행사에 적극 나서 북한을 알리고 있습니다.
박연미 씨는 오는 26일 TEDxHangang에서는 한국어로 강연하지만, 오는 11월에는 영국에서 열리는 TED행사에도 참가해 영어로 북한인권을 알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프리덤 팩토리의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국제관계국장은 박 씨의 참가를 돕게 된 이유는 그가 북한 인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라티그 국장 : 박 씨는 여느 탈북자들보다 다양한 주제로 영어 토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어로 강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질의 응답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티그 국장은 지난해 12월 처음 박 씨를 만났을 때는 그가 전혀 영어를 하지 못했는데10년 간 방송된 어느 미국 유명 드라마 240회를 20차례씩 듣고 영어를 공부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1년 여만에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박 씨는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북한 인권을 위한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앞으로 미국에서의 영어 TED강연과 인터넷 동영상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