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일본정부에 납치피해자 보고서의 제출기한 연장을 정식 요청했습니다.
일본에서 이혜원기자가 전합니다.
북한 정부의 이번 요청은 2일 밤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아베총리는 3일 아침 중의원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기시다 외무장관과 야마타니 납치문제 장관에게 납치피해자에 대한 조사결과의 신속한 보고를 위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ACT: 아베총리
아베총리는 “일본정부는 지난 해 5월 스톡홀름의 북-일간 합의를 바탕으로 그동안 재중 일본대사관을 통해 납치자들의 전원귀국을 위해 북한과 교섭을 벌여왔는데, 조사 시작부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납치피해자들의 귀국이 실현되지 않은 점은 정말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피해자들의 전원귀국을 위해 북한의 보고서 기한 연장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베총리는 “앞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서 일본정부가 어떤 대응을 할지 판단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이라는 일본정부의 기본원칙 아래 납치자 전원의 귀국실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납치피해자 가족회는 일본정부의 이번 대응에 대해 분노와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납치피해자 가족회 이즈카 시게오 대표의 반응입니다.
ACT: 이즈카 시게오
이즈카대표는 일본정부가 북한의 보고서 기한연장 요청을 수락한 것에 대해 ‘북한이 시간만 끌면서 조사결과를 보고하지 않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으며 일본정부가 납치자들의 전원귀국을 정말로 실현할 의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납치자 요코타 메구미씨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오씨도 이번 일본정부의 결정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정부는 보고서 제출의 마감기한을 정하고 대북 제재강화를 염두에 두고 교섭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