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든 납치 실행조, 김정일 지시 증언”

앵커 : 2004년 중국 윈난성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대학생 데이빗 스네든씨가 당시 반탐조에 의해 납북됐다고 당시 납치에 가담한 실행조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12년 전 중국에서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던 미국 유타주 출신 대학생 데이빗 스네든씨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납치됐다는 납치 가담자의 증언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 : 2004년 김정일이 지시해서, 자신의 자녀 김정은, 김정철, 김여정이 아닙니까? "영어와 미국 문화와 생활을 가르칠 수 있는 현지인을 모집을 해라" 김정일이 지시하니까 해외 반탐 즉 납치하는 조가 단둥으로 해서 여러가지로 서로 경쟁하면서 미국인을 물색을 했겠지. 근데 그때 스네든이 걸려 들었겠지. 중국 윈난성 계곡 '차마객장' 즉 '차 마시고 쉬는 여관'에서 납치를 했더라고요.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의 ‘차마객장’에서2004년 8월 당시 24세이던 스네든 씨를 납치한 후 미얀마로 데려가 다시 그해 10월 평양으로 보냈다는 납치 관여 인물의 증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 대표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스네든 씨의 북한 이름은 윤봉수라는 말을 지난달 말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대표 : 내가 옛날에 김정일, 자기네 수령 지시로 스네든을 데려왔는데 북한이름은 윤봉수 36세, 그리고 자녀는 남녀, 나이는 모르겠고…

최 대표는 지난 1일 한국의 외신기자클럽에서 북한에서 2011년 입수한 평양주민 210만명의 명단에서 발췌한 21명의 납북자 명단 원본을 공개했고, 스네든 씨가 평양에서 영어교사로 생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스네든 씨가 납북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계속 이 문제를 긴밀히 주시하고 중국 당국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종 당시 중국 경찰은 스네든 씨가 등산 중 사고를 당했다고 추정했지만, 한국과 일본, 미국의 인권단체까지 나서 납북설을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회는 2012년 미국 국무부에 스네든 씨가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다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스네든씨의 가족은 웹사이트( http://www.helpfinddavid.com/) 등을 통해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스네든씨의 가족은 그가 한국에서 살며 한국어를 배워 북한 당국의 납치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