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문제 담당 각료 잦은 교체에 불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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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일본의 다나카 게이슈 납치문제 담당 대신이 임명된 지 3주만에 전격 사임했습니다.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은 담당 각료의 잦은 교체에 큰 불만을 표명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1일 법무대신 겸 납치담당 대신으로 임명된 다나카 게이슈 중의원 의원이 23일 전격 사임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24일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이 납치문제 담당 대신을 겸임하도록 조처했습니다.

다나카 대신의 사임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라고 알려졌으나, 다나카 대신은 조직 폭력단과의 유착 사실이 폭로되고 외국인으로부터 정치 헌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야당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노다 정권은 해임이 아닌 자진 사임 형태로 다나카 대신이 물러나도록 그를 설득해 왔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그러나 자민당을 비롯한 야당 측은 법무 행정과 납치문제에 문외한인 그를 각료로 기용한 것은 노다 총리의 큰 실수라고 공격하면서 노다 총리의 책임을 국회에서 따질 방침입니다.

한편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납치문제 담당대신의 잦은 교체에 큰 불만을 표명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의 이즈카 시게오 회장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지 3년만에 벌써 7명의 납치문제 담당 대신이 교체됐다”라고 말하면서 “민주당 정권이 납치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북한과 일본의 정부간 협의는 북한이 과장급 본회담을 주장하는 반면 일본은 국장급 회담을 고집하고 있어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북일 양국은 지난 8월말 중국 베이징에서 4년만에 외무성 과장급 회담을 열고 빠른 시일안에 국장급 본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납치 문제를 본 회담의 의제에 포함할지 여부를 둘러싸고 양측이 대립해 왔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일본의 중의원 총선거가 실시될 전망이기 때문에 북한도 일본의 중의원 선거 결과를 저울질하면서 본 회담의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국장급 본 회담은 일본의 총선거 이후로 미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