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아 등 ‘주민 삶 체험’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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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에 사는 한인 청년들이 올 여름 북한 체험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삶을 직접 체험하며 북한의 참모습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 주에 사는 연극배우이자 작가인 선미 초멧 씨는 지난 2일 특별한 여행을 함께할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초멧 씨와 자리를 함께한 여행 동료는 캐슬린 키 변호사와 미네소타 대학 교수인 수진 페이트 박사로 오는 8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30 대 초중반의 한국계 미국인 여성인 이들은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후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인으로 성장했다는 점과 함께 어머니의 나라인 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으로 북한 여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초멧 씨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선미 초멧: 한인 청년이 북한에서 2주간 생활하면서 주민의 삶을 직접 체험하는 교류사업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오는 8월 5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의 농촌 지역에서 농사일을 돕고 평양에 있는 병원에서 지원활동도 합니다.

이들은 미국의 한인단체가 2년마다 진행하는 ‘북한 교육과 체험’ 과정에 참여하며 미네소타 주의 한인청년 3명 외에 미국 서부의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남부 휴스턴, 동부의 뉴저지와 뉴욕 등지에서 모두 10명의 한인청년이 북한에서 주민의 삶을 체험할 예정입니다.

초멧 씨는 북한을 방문할 때 평양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 미화 약 9천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소아병원과 지역의료시설에 어린이를 위한 영양제와 항생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초멧 씨는 자신들의 북한 체험 과정과 관련해 북한 당국의 감시와 계획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북한 주민의 참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균형 갖춘 시각으로 북한의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모두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