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탈북가정 자녀 돕기 장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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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가정 자녀들을 위해 힘을 모으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장마당이 섭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여성 목사회가 지난 2일 탈북자 가정 자녀를 돕기 위한 장마당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인여성목사회가 탈북 가정의 자녀들을 돕자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강지원 회장이 지난해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이뤄졌습니다. 강회장은 그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한민족, 형제 자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희망과 소망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강지원 한인여성목사회장 : 우리가 여자니까 여성스러운 어머니의 마음을 갖고 그들(탈북자)에게 다가가서 조금이라도 우리가 보탬이 되주면 그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장마당은 로스앤젤레스에 살고하는 한인들 뿐 아니라 탈북자들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장마당에는 탈북자들이 직접 김치나 만두도 만들고, 음식이나 물건도 팔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함께 땀을 흘리고 모금도 하면서 더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회장 : 우리가 손수 피땀 흘려봐야 알잖아요. 그렇게 함께 할 예정입니다.

장마당에 함께하는 탈북자 김창호씨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김창호 탈북자 : 자주 만나서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함께 어울려서 사는 순간들이 많아질수록 더 좋은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씨는 탈북 후 미국에 정착해 살지만 아직 외로운 탈북자가 많다고 합니다. 이번 장마당이 미국의 문화 장벽을 극복하고 생소한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창호: LA 에 있는 탈북자들 외면당하는 기분이 많이 들었는데, 탈북자들 도와주신다고 하니까 감사하고 기대가 되고, 잘 해야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기운이 납니다.

이번 10월 1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장마당을 통해 모여진 수익금은 모두 탈북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됩니다.

아직 장마당이 열리려면 한달 이상 남았지만 벌써 북한식 손맛 김치와 만두를 기대하는 주변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준비하는 이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