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인권문제는 전 세계 어떤 인권 위기상황보다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증언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6일 하원 외교위원회의 유엔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 실상에 대해 생생히 증언했습니다.
파워 대사는 현재 북한의 인권 탄압이 전 세계 어떤 인권관련 위기 상황에 비해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8만-12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강제수용소에 수감돼 고문과 강간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이들은 부모의 처형장면을 직접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조직적인 접근 차단 탓에 이런 광범위한 인권유린이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파워 대사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과 2013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를 구성해 북한인권문제에 관한 심층 조사에 나선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발간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사실을 적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중 많은 사례가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고 정권 최상층부가 수립한 정책에 따라 인권침해 행위가 이뤄졌다며 북한 지도부를 정면 겨냥했습니다.
파워 대사는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사만다 파워 : 유엔을 통한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 만행 폭로는 지난 4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대화에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는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증언을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만다 파워 : 한 탈북 여성은 수감된 이유를 물었다는 죄로 동료의 처형을 지켜봐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파워 대사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서 인권과 인간 존엄성 존중을 미국이 유엔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