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 의약품 등을 지원해 온 독일의 민간단체가 내년 사업으로 북한에 독일의 소아외과 기술을 전수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민간단체 캅 아나무르(Cap Anamur)의 관계자는 내년 북한에서의 사업을 위해 다음달 북한을 방문한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 주요 사업으로 독일 하노버대학 의과대학의 저명한 소아외과팀이 북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전수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캅 아나무르 : 의료 기술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독일의 의료진이 평양에서 북한 전역으로부터 모인 의사들에게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 수술법을 시범으로 보여 줄 것입니다.
독일 하노버대학에서 추진하던 북한 의사들이 독일로 가서 훈련 받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독일 의료법상 북한 의사가 직접 수술에 참여하지 못하는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 단체는 더 많은 북한 의사를 대상으로 수술법을 전수하기 위해 독일 의사가 북한으로 가서 수술 시범을 보이고 북한 의사가 실습도 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것입니다.
하노버대학의 마틴 라커(Martin Lacher) 박사는 캅 아나무르가 추진하는 의료 기술 훈련을 위해 사전 답사 형식으로 지난 봄 북한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라커 박사 : 북한은 수 십 년 간 국제사회와 의료 기술 교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이 수술 관련 지식이나 신생아 수술 후 중환자실 치료 등이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신생아 기형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 등을 전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커 박사는 항문이 없거나 식도와 위가 연결되지 않은 신생아 기형 등을 조기 진단하는 법, 신생아 마취와 수술 후 중환자실 치료 등에 대한 기술과 시설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른에게도 흔히 볼 수 있는 맹장염 등의 수술은 북한에서도 가능하지만 신생아에게 볼 수 있는 생명과 관련한 기형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외과적 기술은 충분하지 않아 신생아가 사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라커 박사는 그러면서 북한을 방문해 이 같은 분야의 기술을 전수하고 신생아 등 어린이용 외과 수술에 필요한 의료 기기 지원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2013년 건립된 옥류아동병원에는 X선 등의 의료 기기가 도입돼 있지만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하는 방법 등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의료진이 이 같은 기술을 전수받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지난 봄 방문 당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