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탈북자 5명 체포...‘북송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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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길을 찾아 중국 칭다오, 즉 청도시에 숨어있던 탈북자 5명이 얼마 전 중국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며칠 내로 북한 신의주로 압송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월 22일, 탈북자 5명이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서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이들의 사정을 잘 아는 북한인권 관계자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탈북자 5명이 22일 오전에 칭다오 시내에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려는 순간, 중국 공안이 현장을 습격했다"면서 "공안당국이 이들의 이동을 미리 알고 매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체포된 탈북자들은 20대의 여성 2명과 40대 여성 2명, 그리고 10대의 소년 1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중국 조선족 1명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이름이나 체포된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이 단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체포된 탈북여성들은 북한을 떠난 지 여러 해 됐지만, 여전히 중국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습니다.

다만 중국 경찰이 정류장에 미리 매복했다가 탈북자들 체포한 것으로 봐서 일행 가운데 밀고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다른 중국 현지 소식통들은 "최근 북한 보위부가 탈북자 색출을 위해 가짜 탈북자들을 잠입시켜 다른 탈북자들의 위치를 파악한 후 체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일행은 체포된 뒤, 곧바로 청도시 공안국으로 압송되었고 수일 내로 북한 신의주로 송환 될 것이라고 이 단체 관계자는 현지 경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현재 이 관계자는 중국의 지인들을 동원해 탈북자들의 북송만은 막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