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전격 석방된 미국인 2명이 8일 밤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2년 넘게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는 미국과 북한 당국, 또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전격 석방된 미국인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가 현지 시각으로 8일 저녁 9시 경 미국 서부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에 파견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함께 평양을 떠나 미국령 괌 공군기지에 도착해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고 본국으로 향했습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들은 마중 나온 가족, 친지들과 감격스런 포옹을 하며 재회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케네스 배 씨가 고국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2년 만이고, 밀러 씨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 만입니다.
배 씨는 도착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지지해 주면서 북한 주민들도 잊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케네스 배: 놀라운(amazing) 시간이었던 지난 2년 많이 배웠고 성장했습니다. 좋은 의미에서 체중도 줄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배 씨는 또 미국과 북한 당국에도 사의를 표했습니다.
케네스 배: 오바마 대통령과 끊임없이 저의 석방을 위해 애써주신 국무부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제가 석방돼 사랑하는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 북한 정부에도 사의를 표합니다.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배 씨는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여전히 회복중이라고 답했습니다.
배 씨는 2012년 11월 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난해 4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또 올해 4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밀러 씨는 지난 9월,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바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 출신의 밀러 씨는 미국 도착 후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4월 북한에서 억류된 또다른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를 지난달 21일 전격 석방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모두 석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