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북 연구원 망명’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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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비밀 생체실험 자료 공개 가능성으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북한 생화학무기 연구소 연구원의 탈북설과 관련해 최종 망명지로 알려졌던 핀란드의 이민 당국이 이를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조수민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생화학무기 개발에 참여했다는 한 연구원이 서방 국가로 망명했으며 유럽 의회에서 비공개로 증언할 계획으로 알려진 건 이달 초.

한국 언론은 북한인권 관련 단체를 인용해 북한 자강도의 강계미생물연구소 소속 연구원이 지난달 초 이동식 저장장치에 담긴 다량의 생체실험 자료를 갖고 망명길에 올랐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망명지로 언급된 핀란드의 이민국 한나 카우토(Hanna Kautto) 공보실장은 15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북한 국적자로 핀란드에 망명 신청을 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망명신청 뒤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일 가능성도 일축했습니다. 핀란드로 망명하는 경우, 영토에 들어오자마자 국경경비대나 경찰의 검사과정에서 망명을 신청하게 되므로 관계당국에 즉시 보고된다는 겁니다.

핀란드 이민국 공보실장 : 핀란드로 망명한 경우, 즉시 국경경비대나 경찰에 연락을 취해서 망명 신청을 해야 합니다.

북한 연구원이 북한의 생체실험과 관련해 유럽의회에서 비공개로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된 내용에 대해, 유럽의회도 관련 일정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유럽의회는 “유럽의회 소속 의원이 개인적으로 초대를 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유럽의회 차원의 증언은 예정돼있지 않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생화학무기 연구원의 서방 망명설과 관련해 각각 망명지와 증언 대상으로 언급됐던 핀란드 당국과 유럽의회가 이를 공식 부인함에 따라 북한 연구원 망명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