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송환 기상 악화로 연기

0:00 / 0:00

MC:

한국은 북측 주민 27명을 16일 서해에서 북한으로 송환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해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평도 부근 해상에서 지난 2월 5일 남측으로 월선한 북한 주민 31명은 5톤급 소형 목선을 타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이들 중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27명을 같은 배에 태워 16일 서해에서 북측으로 송환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이종주:

우리가 기상 당국 등의 판단을 들어보면 지금 서해의 파고가 2m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이분들이 타고 온 목선의 규모 등으로 볼 때는 파고가 안정적으로 1m 이하인 상황이 되어야만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천항 운항 관리실에 따르면 이날 서해에는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파도도 2~4m로 높게 일었습니다.

통일부는 “서해 날씨를 주시하면서 기상 당국 등의 판단에 따라 송환 일정을 정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애초 주민 31명의 전원 송환을 요구해 왔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한국에 잔류하겠다는 4명을 제외한 27명의 “우선 송환에 동의한다”는 방침을 15일 남측에 통지했습니다. 북측이 왜 기존 입장을 바꿨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이종주:

여기에 대해서 지금까지 별다른 언급이 없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기존의 입장과 원칙대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27명이 조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측 주민의 송환 문제가 “인도주의와 자유의사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이 부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애초 이들을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내려 했지만,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상으로 송환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해군이나 해경을 통해 북한 주민을 태운 선박을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측에 인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의 합동신문조사단은 북측 주민 31명의 지난달 5일 월선은 “단순 표류”라고 결론 내렸으며, 31명 가운데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남측에 잔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나머지 27명을 북측으로 송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