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 가정과 한인들이 하나가 되어 행사를 펼쳤는데요. 어떤 행사였는지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교회 앞마당에서 탈북가정 자녀들의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장마당이 펼쳐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여성목사회가 탈북자 가정을 만나면서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약 두달동안 계획하고, 거래를 할 수 있는 물건들을 모아 사흘간 장마당이 펼쳐진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여성목사회 회장인 강지원 목사는 이번 장마당은 특히 탈북가정이 참여하면서 함께 한다는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지원 여성목사회회장 : (탈북자)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솔선수범해서, 나와서 옆에서 같이 설거지도 해주고 여러가지 도와주고 있는 모습을 볼 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흘간 장마당을 통해 모은 수익금은 모두 탈북가정 자녀들에게 나눠줄 계획입니다.
이번 장마당은 탈북자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모아진 장학금은 탈북자들이 직접 모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회장은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 후 자유 경제에 익숙하지 않았던 탈북자들이 함께 장마당에 참여하면서 일하는 보람도 느끼고 사람들을 만나 함께하는 사회를 경험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탈북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 엔키아는 탈북자들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역시 큰 수확이라고 말했습니다. 엔키아의 김영구 목사 입니다.
김영구 엔키아목사 : 이번에 너무 좋은 것은 탈북자 단체들이 나와서 봉사도 하고 장마당 물건도 사가고, 이번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 장마당은 로스앤젤레스 한인들과 탈북자들이 함께 하는 첫 장마당이었습니다. 첫 시작이었던 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런 부분을 보완해 또 다른 장마당을 펼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탈북자들과 한인들이 하나, 한민족이 되어가며 작은 통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