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어린이에게 겨울신발을 보낼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목사가 샌프란시스코부터 로스앤젤레스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자전거 종단에 도전합니다. 유지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는 약 800킬로미터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밤낮 쉬지 않고 달려도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로스앤젤레스의 김성환 목사는 6월 3일부터 이 거리를 5박6일 일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내려 오기로 했습니다. 도전하는 목적은 단 하나,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겨울용 털신을 보내기 위해섭니다. 김목사는 자전거 종단을 통해 북한의 인권상황을 알리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겨울 신발을 보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벌써 1천200달러의 기금이 마련됐습니다. 1천200달러면 북한 어린이들에게 신발 120켤레를 보낼 수 있는 금액입니다. 김목사는 자신이 완주하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을 때 더 많은 기금이 마련돼 한 켤레라도 더 북한 어린이들에게 겨울 신발을 보내고 싶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성환 목사 : 북한 어린이들에게 겨울신발을 보내기 위해서 입니다. 한 켤레당 10달러면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잘 만들어진 털 신발을 아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거든요. 목표액은 정해놓지 않았지만 많이 모금되는 대로 많이 모금되면 좋은 거니까요. 더 많은 아이들에게 신발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김목사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자전거 연습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내며 6일안에 완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목사는 이번 종단을 위해 좋은 자전거와 좋은 텐트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그런 사치는 이번 북한 어린이에게 겨울신발 보내기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모두 중고 제품으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자전거 여행 중에 잠잘 곳은 발길이 머무는 곳에 텐트를 치고 1인용 침낭을 덮고 지낼 예정입니다.
김목사 : 이번 자전거타기 취지가 북한 아이들을 돕기 위한 취지이기 때문에 너무 편하게 하면 취지에 어긋나는 거 같아 텐트 가지고 가서 계속 내려오면서 공원 등에서 자면서 내려오려고 하고 자전거도 좋은 자전거 아니고 인터넷 통해 200달러 주고 중고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김목사는 북한의 인권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관계를 떠나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건강하고 따뜻해 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목사는 아직 겨울이 되려면 4~5개월 남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고 기금을 마련해 더 많은 신발을 보내기 위해 시작한 자전거 종단이 큰 호응 속에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김목사 : 만약 내년에 또 할 수 있게 된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자전거 같이 탔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올해는 처음이라서 혼자 합니다. 사실 많이 알리지 않았는데 입 소문이 나서 알아봐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내년에는 조금 규모가 커져도 괜찮겠다 생각합니다.
다음달 3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김 목사의 자전거 여행계획을 기독교계와 각계각층의 한인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