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아동 돕기 미 대륙 자전거 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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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종단에 성공한 일행이 도착지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자전거 종단에 성공한 일행이 도착지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RFA PHOTO/ 유지승)

앵커 : 지난 2013년 자전거를 타고 미국 대륙의 남서부를 종단하면서 북한 어린이들에게 겨울용 신발 800켤레를 만들어 보냈던 로스앤젤레스의 한인목사가 2년이 지난 2015년 또 한번의 자전거 장정에 도전해 성공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도착지점에서 이들의 도전 성공을 함께 했습니다.

백두산에서 부산까지는 거의 80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백두산에서 부산 거리인 미국 서부 연안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800킬로미터를 자전거를 타고 달려 온 김성환 목사. 그는 올해도 북한 어린이들에게 털신을 보낼 기금모금을 위해 이 도전에 나서 성공했습니다.

김 목사는 지난 2013년 처음 이 자전거 종주에 도전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800여 켤레의 털신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년 만에 다시 도전한 이번 자전거 장정에는 혼자였던 2년 전과는 달리 김목사를 포함해 모두 6명이 참여했습니다. 15살인 학생을 포함한 참가자 6명이 완주에 성공해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12일 마침내 로스앤젤레스 인근 레돈도 비치에 도착했습니다.

김성환 목사: 올해는 이게 혼자 할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한테 알려서 같이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이번에는 6명이 같이 자전거를 탔고, 2명이 지원차량을 운전하면서 총 8명이 이번에 참가했습니다.

12일 오후 8시, 도착 예정시간보다 4시간이 늦었지만, 가족과 지인 등 많은 사람들이 도착지점에서 큰 박수로 이들을 맞았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겨울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따뜻한 신발을 보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주일간 자전거로 종단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길가던 미국인들도 갈채를 보내며 서뜻 기부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800킬로를 달려오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어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목사 : 많이 많이 넘어지고 자전거 타이어는 지금 8번정도 빵구가 나고, 바퀴도 빠지고 체인이 끊어지는 일도 있었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같이 수리해서 가고, 같이 했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면서 많이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이번 자전거 종주단이 바라는 것은 딱 하나, 북한 어린이들이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돕는 것 입니다. 종단 팀의 규모가 더 커졌기 때문에 2년 전보다는 더 많은 털신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목사 : 내년에는 30명, 100명, 200명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를 더 크게 늘려가는 행사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이번 도전에 처음 함께 한 길선욱 전도사는 지난 일주일은 어려웠으나 감동의 순간도 많았다고 합니다.

길선욱 전도사: (김목사가)북한이 관심이 많은 것을 알았고, 저도 북한에 대해 마음이 있었고, 서로 비전을 나누다가 목사님 하는 일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혼자하라면 못했을 것 같은데 여러명이 함께 하니까 서로 밀고 당기고 격려해주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 작은 일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나 유난히 겨울이 추운 북한 땅의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신발을 전달할 수 있을 그 날까지, 김성환 목사와 그와 함께 하는이들의 자전거 바퀴는 계속 굴러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