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 기술학교와 신학교를 세워 북한에 선교사를 보낸다는 꿈을 가졌던 탈북자 김길남씨. 그는 지난해 불의로 사고로 숨졌지만 그가 생전에 썼던 글이 책으로 나와 그의 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굶주림 보다 더 큰 목마름’
최근 발간된 책은 지난 1999년 탈북한 김길남씨가 우연히 북한 땅에서 만난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은 미국의 한인 목사의 노력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책 출간을 주도한 미국 시애틀의 대니 박 목사는 8일 북한 선교가 과연 가능할까 고민하던 때 김씨를 알게 됐고 이 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니 박 목사 : 과연 저 안(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짜 지하교회가 있는지 없는지 저쪽에서 들어오는 메시지는 뭘까 이것을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마침 고인이 된 이분(김길남)이 자기의 책 내용을 한인 교회와 성도들에게 알려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가)이 원고를 보고 이 것은 세상에 알려도 되겠다 하는 결심을 주셔서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
김씨는 북한 특수부대 출신으로 노동당 간부로 일하다 주체농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양강도 오지로 쫓겨났습니다.
놀랍게도 이 오지에서 간부들은 북한의 지하교회를 섬기고 있었고 김씨도 여기서 하느님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후 복음 통일 기도회라는 조직을 결성했고 북한의 단속과 탄압에도 지하교회 성도는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1999년 탈북한 김씨는 중국에서 북한 선교사역을 준비하고 진행하다가 지난해 중국에서 의문의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10여년에 걸친 그의 사역은 이렇게 막을 내리는가 싶었지만 김씨의 신앙노트는 대니 박 목사를 통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고 박목사는 이 책을 펴내면서 북한 선교의 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박 목사 : 북한 안에 확실하게 지하 성도가 거룩한 씨앗들이 확실히 존재하고 있구나, 정말로 순결을 되찾고 거룩함을 되찾아서 우리 동족을 구원하는 일에 함께 힘을 합해야 하겠다는 결과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애틀에서 목회하고 있는 박 목사는 책 출간에 맞춰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로스앤젤레스의 교회와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이 이야기를 들려주게 됩니다.
박 목사 : 정치적인 접근은 절대 안 합니다. 기도하고 염원하고 있다는 것에 결과를 맞추고 있습니다.
김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열정을 쏟아 부었던 북한 선교에 대한 비전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