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얀마 반군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60여 명의 탈북자 구출 협상을 위해 한국의 인권단체 관계자가 곧 미얀마로 향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는 북한인권개선모임의 김희태 사무국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미얀마 반군에 억류돼 강제노동 중인 탈북자 구출 협상이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희태 사무국장 : 제가 조만간 현장에 나가서 반군과 접촉해보려는 거죠. 현지 선교사님의 도움을 받아서 현장실태 조사를 통해 억류된 탈북 동포 상황을 분석하려고 합니다. 협상조건 등 반군측의 입장을 파악하고, 인권단체들이 협력해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보고서를 작성할 것입니다.
김 사무국장은 현지 선교사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지역의 미얀마 반군 관할 지역에 탈북자 64명이 억류돼 마약제조 등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난 12일 한국 언론에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이들은 최고 9년까지 억류돼 있었다며 반군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한 명 구출 비용 5천 달러에 대한 협상이 가능한 지 몇 명이나 구출할 수 있는 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반군 관계자를 직접 만날 계획입니다.
김 사무국장은 한국에 귀국하면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의 대북 인권단체와 억류 탈북자 구출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억류된 지역이 접근이 쉽지 않은 오지에 있어 시간이 좀 오래 걸리겠지만 2004년에도 미얀마 반군에 억류된 탈북자를 구출하기 위해 미얀마와 협상한 경험이 있어 최선을 다 해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김 사무국장 : 제가 2004년에 반군지역에 협상단으로 들어갔는데 (탈북자) 80명이 억류돼 있었습니다. 당시는 3천 달러씩 총 24만 달러를 내라고 해서 협상이 어려워졌는데 마침 새로 잡혀와 있던 6명 일행에 대해 1만 8천 달러를 내기로 협상이 돼 미얀마 정부군에 인도했구요.
반군이 요구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될 위기에 있었는데, 반군이 이들 여섯 명에 대해서는 새로 교육시키는 것보다는 몸값을 받고 석방하기로 했다고 김 사무국장은 밝혔습니다. 반군으로부터 이들 여섯명을 넘겨 받은 정부군은 이들에 대한 형식적인 불법입국 재판을 거친 후 이민국 수용소로 보냈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당시 이들 여섯명은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정착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전원을 석방시키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많이 구출해 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얀마와 동남아시아의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언론 ‘The Irrawady’는 18일 이 지역의 관리가 탈북자 억류 사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반군 관할지역은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태국으로 가기 위해 경유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