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회, 북한인권결의안 재발의

MC:

캐나다의 의회에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발의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결의안에는 북한의 천안함 도발과 관련한 문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야당인 자유당의 주디 스그로 (Judy Sgro) 의원은 빠르면 이달 안에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회에 다시 발의할 예정입니다.

스그로 의원실 보좌관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스그로 의원이 캐나다 의회에 제출한 북한인권결의안의 내용을 수정.보완해 조만간 다시 발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그로 의원은 지난해 5월 15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회에 발의했지만, 국내 정치 문제와 동계 올림픽 개최 등 내부 사정으로 의회가 휴회를 반복하면서 결의안은 상정도 되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습니다.

스그로 의원은 북한의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아래 결의안을 다시 발의하게 됐다며, 결의안에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존중과 탈북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의원실 보좌관은 전했습니다. 결의안은 또 캐나다 정부가 중국 정부에 탈북자의 강제 북송을 즉각 중지하라고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결의안에는 북한의 소행임이 밝혀진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문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그로 의원은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의 이경복 회장과 지난 18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20일 발표한 천안함 침몰의 조사결과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천안함 희생자를 위로하는 내용의 의회 결의안 발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회장이 20일 전했습니다.

이경복: 스그로 의원이 각당 의원들을 설득해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회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그로 의원실 보좌관은 천안함과 관련한 의회 결의안을 발의할 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며, 다만 곧 다시 발의될 북한인권결의안에 천안함 관련 문구가 포함될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스그로 의원과는 별개로 북한인권결의안을 의회에 발의했던 여당 보수당의 배리 데볼린 (Barry Devolin) 의원도 이번 회기에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캐나다 의회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