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의 한 대학에서 열린 탈북자 신동혁 씨의 북한 14호 정치범수용소 증언회에 6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북한 인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 자리한 댈하우지대학(Dalhousie University) 강당에서는 지난 7일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참상을 고발하는 ‘세상에서 가장 암울한 비밀(The World’s Darkest Secret)’이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이 대학 ‘14호관리소사업(Camp14 Project)’의 자문 담당 로버트 후이시(Robert Huish) 국제개발학 교수는 250명 규모의 행사장에 시작 전부터 400여 명이 들어찰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후이시 교수 : 헬리팩스는 북한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도시입니다. 이 곳에서 신동혁 씨의 증언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았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만큼 북한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캐나다, 한국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지난해 후이시 교수의 강의시간에 신동혁 씨에 관한 책 '14호 관리소로부터의 탈출'을 읽은 학생들은 북한 인권을 위해 무엇인가 하기 위해 '14호관리소사업(Camp14 Project)'을 시작했습니다. 후이시 교수의 지도하에 70여 명의 학생들은 인터넷의 사회적연결망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신동혁 씨와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을 알리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camp14dalhousie)
후이시 교수는 관련 학생을 포함한 많은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 언론 관계자 등 행사장 밖에 있던 약 150명을 합하면 총 600여 명이 모여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행사는 이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해 알게된 신 씨가 종종 글을 남기며 관심을 표하자 후이시 교수와 학생들이 신 씨가 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개천 관리소에서 겪은 북한 인권의 실태를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신동혁 씨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일한 탈북자입니다.
신 씨가 30분 가량 증언하고 40여 분간 질문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학생들은 신 씨가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기억을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용기있게 증언하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후이시 교수는 신 씨의 증언을 들은 참가자들이 북한 인권의 실태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의지를 보였다는 데 이 행사의 중요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 씨는 11일부터는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는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유엔 차원의 독립된 조사기구 설립을 촉구하는 행사에 참여합니다. 11일에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연례보고서 발표에 참석하고, 13일에는 북한정치범수용소 실태에 관한 토론회에서 증언할 계획입니다. 북한 반 인도적 범죄에 관한 조사위원회 설립을 촉구하는 13일 행사(Crimes against Humanity in North Korea: The call for a UN Commission of Inquiry)에는 ‘감춰진 수용소(The Hidden Gulag)’의 저자 데이빗 호크(David Hawk) 씨도 발제자로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