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에 오기 위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던 탈북자 13명이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쿤밍에서 동남아 국가로 이동하던 탈북자 13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탈북자 15명이 지난 15일 오전 쿤밍에서 중국 공안에 적발됐고, 체포되는 과정에서 2명이 도망쳐 13명이 붙잡혔다고 전했습니다.
검거된 탈북자들의 성별과 나이, 출신 지역은 알려진 게 없습니다. 북한인권단체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들을 안내하던 중국 조선족 2명이 함께 붙잡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인권운동가들은 탈북자 북송반대를 외치며 “중국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원하는 나라로 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동휘 북한인권학생연대 사무국장: 탈북자 정책에 대해서 (중국이)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체포한 탈북자들도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국제법에 맞게 한국으로 또는 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다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이번에 탈북자를 데려오던 단체와 중개인들은 이들이 체포된 직후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해서 한국 정부는 18일 오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지금 확인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유관부서에서 사실 내용을 지금 확인 중인 것으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사실관계가 지금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동아일보도 18일 오전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신문은 탈북자들을 체포한 공안들이 해당 관할 소속이 아니라 북중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랴오닝성 소속이었다는 점을 들어 중국 공안이 탈북 경로와 탈북 안내인들을 색출하기 위한 일종의 기획수사였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체포된 탈북자들의 일부 가족이 한국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통일부는 “가족들이 남측에 있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아침에 들어오기 전에 확인해 본 바로는 일단 현재까지는 그런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가족들이 통일부에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중국 남부 국경도시인 쿤밍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위해 윁남(베트남)이나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로 이동할 때 거치는 지역입니다.
올해 6월 탈북 고아 9명이 라오스에서 압송돼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지기 전 중간 기착한 곳도 쿤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