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 방북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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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앞서)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측은 2일 케네스 배 씨 석방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카터센터(Carter Center)의 디에나 콘질리오(Deanna Congileo) 카터 전 대통령 대변인은 2일 오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지 않았고 북한을 방문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President Carter has not had an invitation to visit North Korea and has no plans to visit.)

앞서 1일 한국 언론은 카터 전 대통령이 최근 케리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22일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라파예트(Lafayette)대학에서 연설하면서 자신이 4월 중순 케리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북한을 방문해 당시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와 함께 귀국한 바 있어 현재 북한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카터 전 대통령 등 미국의 전, 현직 고위 관리가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도 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2009년 이후 북한에 억류됐던 6명의 미국인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통해 결국 모두 석방됐다면서 이번 배 씨의 경우도 과거 사례와 같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빅터 차 연구원: 지미 카터 등 전직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방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미국 정부는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어떻게든 노력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2일 오후 로이터통신에 “현재 미국 정부는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보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Washington was not currently looking for an envoy to try to secure Bae's release as it has sometimes done in the past.)

그러면서 이 관리는 최근 미국 정부가 어떤 위기에서 또 다른 위기로 오락가락하면서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협상했던 과거의 행태에서 탈피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도 2일 오후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배 씨 석방을 위해 국무부가 특사 파견을 주선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답을 피한 채(I'm not aware one way or another.) 이미 몇 명의 전직 대통령이 대변인을 통해 방북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 내 미국인의 이익을 대표하는 스웨덴 측을 통해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추진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북한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배 씨에 대한 북한의 사면과 즉각적인 석방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벤트렐 부대변인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최근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두 사람이 가끔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자세히 밝힐 것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