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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해 7개월 가량 억류되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곰즈씨의 인도적 석방을 위해 25일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곰즈씨와 함께 미국 현지 시각으로 2시경 동부 보스턴의 로간 공항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중재로 곰즈씨가 석방되었다는 소식에 미국 보스턴 지역에 사는 그의 가족은 27일 매우 안도감을 느끼고 기쁘다(the family is enormously relieved and happy)면서 카터 전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곰즈씨는 지난 1월 불법 입국 혐의로 북한 당국에 의해 재판에 회부돼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관련 8년의 노동 교화형과 북한돈 7천만 원 즉 6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7개월가량 북한에 억류돼 있었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시각 26일 밤 11시 즉 한반도 시각으로 27일 낮 12시쯤 발표한 성명서에서 북한이 곰즈씨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특별 사면을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명서는 곰즈씨가 미국으로 돌아와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하웰 외무차관은 7월 28일 영국 의회에서 열린 토론에서 곰즈씨가 단식 농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고, 미국의 의사와 관리가 이달 초 평양의 병원으로 곰즈씨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9일 곰즈씨가 억류 중 자살을 시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무부는 카터 전 대통령은 개인 자격으로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곰즈씨를 데려오기 위해 비공식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언론은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 방북 중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미국과 북한 간 현안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상임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에 관한 북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으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AFP통신은 27일 북한은 이전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었지만, 부담스러운(onerous) 조건들을 내세워 미국과 한국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