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정부의 북한 방문 금지 조치 후 미국의 대북지원단체가 의료지원을 위한 방북 신청을 허가받고 내주 현지로 떠납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무부로부터 대북인도주의 차원의 방북 승인을 최근 받았다”며 “내주 북한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 : 예. 우리는 국무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 단체는 이번 방북에서 평양과 개성 등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지역을 방문해 결핵과 B형 간염 치료 등 의료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원 규모와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며 다음 주에 이 단체 직원들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만 말했습니다.

관계자 : 다음 주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지금 너무 바빠서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해 드릴 수 없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에 따르면 이번 방북은 올해로 4번째로, 간염 병원의 실험실을 유지·보수하며 국가 결핵 표준 실험실에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연구자들에게 조언 및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또한 소식지에서 이 단체는 이번 방북을 통해서 500명이 넘는 B형 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후속 검사들을 실시하고, 새로운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검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이 단체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보낸 지원물자와 긴급 구호품들이 요양원에 잘 전달되고 분배되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8월15일부터 31일까지 노르웨이 구호단체인 ‘복음주의 오리엔테이션’(Evangelisk Orientmisjon)과 함께 황해남도 해주에 있는 결핵과 간염 치료소에 태양열을 이용한 조명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유지·보수 작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북은 북한으로부터 미리 승인됐지만, 미국 국무부의 승인을 받는 데 수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방북이 지난달 1일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조치 이후 처음인지 여부와 현재까지의 방북 신청 현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조앤 무어 국무부 대변인은12일 전자우편을 통해 “국무부는 개인의 지원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무부는 특별 검증(special validation) 신청서를 계속 접수하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1일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정식 발효했기 때문에 미국 여권을 가진 일반인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인도적 지원 목적, 또는 방북이 국익과 관련되거나, 취재 등이라는 것을 증명해 국무부에서 특별 검증(special validation)을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한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1995년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해 현재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30개 이상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