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 열어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자료사진.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ANC: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행사가 북한에서 열렸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최근 북한 당국과 함께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유엔아동기금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특별히 5살 이하 북한 어린이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열렸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를 맞아 유엔아동기금과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남포특별시를 방문해 지원물품 분배현황을 확인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5살 이하 전체 북한 어린이 가운데 3분의 1이 발육장애 상태이며, 20만명은 심각한 영양부족상태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유엔아동기금은 북한 전역에 걸쳐 5살 이하 어린이 170만명에게 비타민 A와 함께 구충제를 나눠주고 건강상태를 살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어린이들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무기질을 포함한 미량영양소 두 달치도 함께 배분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이처럼 비용이 적게 드는 기본적인 영양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북한 어린이들이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은 물론 성장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 북한사무소의 오윤사이칸 덴데브노로프 소장은 “어릴 때 건강을 잡아주는 것이 평생 살아가는데 바탕이 될 수 있다”며 “한 해 동안 두 번 열리는 북한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는 그런 의미에서 좋은 길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안으로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 6만명을 비롯해 총 490만 명의 북한 어린이들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목표예산 1천650만 달러의 4분의 1도 안 되는 4백만 달러 밖에 모이지 않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