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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북 인권단체인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는 올해 중국에서 100명의 탈북자를 안전하게 구출해 내는 것을 목표로 활발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로 구성된 국제단체 ‘링크’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The Hundred’ 즉 100명의 탈북자 구출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링크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탈북자 비밀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가장 위험한 지역인 중국을 중심으로 100명의 탈북자를 본인이 원하는 제3국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이 단체의 하나 송(Hannah Song) 대표는 밝혔습니다.
송 대표: 100명을 구출하는 계획을 세운 이유는 더 많은 탈북자가 자유로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숨어 있는 탈북자들이 한국이나 미국에 오고 싶어도 이들 나라에 이미 정착한 가족이나 교회의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현지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하지 않으면 경제적인 능력이 없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장애입니다.
링크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약 4만 1천 달러 정도를 모금했습니다. 송 대표는 한 명의 탈북자 구출 비용이 2천 달러에서 2천500 달러 필요하고, 총 100명을 구하려면 약 2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링크는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 있는 165개의 학생과 젊은 직장인 등의 링크모임인 ‘챕터’ 연결망을 통해 100명의 탈북자 구조를 위한 기금이 마련될 때까지 필요하다면 내년까지 모금 운동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송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숨어 지내고 있는 탈북자가 최대 30만명 정도라고 말하고 특히 여성과 어린이의 안전한 보호와 구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탈북자의 무국적 자녀는 서류 미비로 정식 학교에 갈 수 없어서 링크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송 대표는 중국어뿐 아니라 정규학교 과목도 가르치고 있다면서, 외딴곳에 사는 어린이는 비밀보호소에서 지내도록 돕고 교통편이나 식량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링크는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한 중국지역의 탈북자를 우선적으로 도울 계획이지만 태국 이외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강제북송의 위험이 늘 있기 때문에 비밀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밀보호소에 있는 탈북자에게 제 3국 정착에 필요한 서류 절차를 도와주고, 미국에 정착하기 원하면 영어와 미국 문화에 대해 교육합니다. 송 대표는 일부 탈북자는 한국 이외에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알더라도 한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 때문에 한국행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송 대표는 최근 재정착 수속 기간도 2~3년 전에 비해 많이 짧아졌다고 전했습니다. 탈북자의 미국행은 수속 과정이 6개월에서 8개월까지로 줄었지만 2009년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는 100명도 안되는 반면, 작년 한 해 한국에 들어가 정착한 탈북자 수는 거의 3천 명에 이르며 수속이 최소 몇 주 만에 마무리된 경우도 있다고 송 대표는 밝혔습니다.
송 대표는 링크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5명의 탈북자가 미국에, 14명이 한국에 정착하도록 도왔다고 밝히고, 모금 운동이 활발히 진행돼 가능한 한 빨리 100명의 탈북자를 구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