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과 한국의 탈북자 단체들이 미국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의 권력세습을 지지하는 중국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미국 내 탈북자단체 대표는 세습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한 김정남이 망명할 가능성이 크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27일 오후,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스무 명 남짓의 중국인 관광객은 낯선 구호 소리에 놀라 길 건너편에서 호소문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로 시선을 돌립니다.
“Stop Supporting North Korea” “중국은 북한의 권력세습 지지를 중단하라”
미국과 한국의 탈북자들과 한인들은 이날 북한의 권력세습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벌였습니다.
한국의 NK지식인연대 대표와 미주탈북자선교회, 미주 베트남 참전 유공 전우 총연합회의 대표와 회원들 그리고 탈북자를 지원하는 한인교회 목사 등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김정일-김정은 권력세습 지원으로 북한 주민이 더욱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됐다면서 독재 정권의 지지를 중단하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는 1980년대 김정일로의 권력세습에 대해 사회주의 원칙의 위배라며 강력하게 반대한 중국이 김정은으로의 3대 권력세습을 지지하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흥광: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매우 비원칙적이고 아주 무분별하게 북한을 감싸 안으며 김정은으로의 3대로 이어지는 3대 권력세습을 묵인하는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에 우리는 극도로 분노하고 있습니다.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회장은 북한의 권력세습에 반대한다는 김정남의 발언을 주목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동생 김정은 세력의 보복을 피해 중국에서 제3국으로 망명한다면 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영애: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권력세습을 반대한다고 말한 김정남이 망명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 정부나 한국 정부는 김정남 망명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구호가 계속 이어지자 한때 중국 대사관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시위대로 다가가 구호와 호소문 내용에 관심을 보이는듯 했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곧 대사관 건물로 돌아갔고 이후 중국 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