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관 앞 북송반대 시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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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는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시위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홍알벗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30여명의 시위대가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입니다.

영문으로 ‘북한주민의 목숨(NK Life)’이라고 적힌 빨강색 테이프를 입에 붙이고 중국 대사관 앞을 계속해서 돕니다.

이와 함께 강제 북송 돼 처형당한 탈북자를 상징하는 관과, 그리고 중국 공안에게 끌려가는 탈북자의 모습도 함께 연출됐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과 한미자유연맹, 버지니아한인회 등 워싱턴지역 민간단체 회원들이 뜻을 같이 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이번 기회에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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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숄티 대표/북한자유연합

] “이제 탈북자 문제는 중국 당국의 손에 달렸습니다. 우리는 중국 정부가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함께 일을 해서 더 이상은 북한주민들을 죽이지 않길 요구하는 바입니다.”

워싱턴지역 한인 보수단체인 한미자유연맹의 강필원 총재도 중국 당국의 변화를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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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원 총재/한미자유연맹

] “우리들이 여기 와서 여러해 동안 중국의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시위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이야말로 (탈북자들이) 아주 절실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중요한 시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시위에는 지역 한인회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버지니아한인회의 홍일송 회장은 정치와 외교가 아닌 탈북자만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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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송 회장/버지니아한인회

]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나 국가나 모두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같이 중국의 강제북송문제에 있어서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보다는 외교문제를 더 중시하는 것을 보면서 그러한 것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4번이나 직접 강제북송된 경험이 있는 탈북자 조진혜 씨는 자신과 같은 고통이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된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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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혜/탈북자

] “저와 같이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또 저와 같이 가족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그런 사람이 없도록 한국 사람들이,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도와 주세요. 더 이상은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중국에 있는) 몇 십만 명 탈북자들한테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세요. 간곡히 호소합니다.”

한편 조 씨와 수잔 숄티 등 이날 시위 참여자의 일부는 오는 5일 미국 의회 산하에 있는 중국위원회가 마련하는 긴급 청문회에 나가 미국 의원들에게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