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미국에 도착한 중국의 시각 장애인 인권 변호사 천광청은 지난달 31일 중국의 민주화 움직임은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19일 미국에 도착한 천광청은 미국 외교협회(CFR)가 31일 뉴욕에서 개최한 공개 토론회에 참석해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천 씨는 중국의 민주화 움직임은 느리지만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천광청 변호사: 중국의 중앙 정부를 포함해 그 누구도 역사의 진전을 멈출 수 없습니다. (Nobody can stop the progress of history, whether it's the central government, whether the central government wants to move forward or backwards.)
천 씨는 중국의 중앙 정부가 자신의 미국 유학을 허용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면서 중국 당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한 외부에서 이를 인정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과 관련해 너무 성급한 요구를 해선 곤란하다면서 중국 스스로 한 단계 씩 천천히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천 씨는 또 지금 중국 사회는 정보를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사람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보를 퍼트리고 있고 특히 인터넷 시대는 중국의 공산체제가 통치력의 상당 부분을 이미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그는 지난 29일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중국에는 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법치가 없다”면서 중국 관리들이 현행법을 충실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뉴욕대학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앞으로 미국의 장애인 관련법과 국제법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예정인 천 씨는 공부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혀 미국에 망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에 따른 인권 침해를 비판해 당국의 탄압을 받아온 천 씨는 지난 4월 가택연금 상황에서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한 뒤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