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하교인 상당수는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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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의 기독교 선교단체는 8일 북한 지하교인의 다수가 이동 등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산층이라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대북 선교단체 ‘서울 USA’의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올해 초 북한에서 촬영된 지하교인의 동영상을 영어설명과 함께 공개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폴리 목사: 새로 내놓은 영상을 보면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영상 속의 지하교인들이 최고위층은 아니지만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산층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폴리 목사는 북한에는 물론 가난한 지하교인도 있지만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외국과의 무역을 통해 정권에 외화를 벌어들이는 무역일꾼과 같은 중산층이 기독교에 접할 기회가 더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있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등 비교적 행동이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폴리 목사는 또 영상 속의 지하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기 앞서 김일성, 김정일 배지를 빼 놓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폴리 목사 : 영상은 지하교인의 일상을 보여주는데요. 교인들이 옷깃에 달고 다니던 우상화의 상징인 김일성, 김정일 배지를 빼서 바닥에 뒤집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체가 앞서 공개한 북한 지하교인의 생활을 보여주는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예배 시작 전에 지하교인들이 방에 걸려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을 떼어 바닥에 뒤집어 놓았습니다. 폴리 목사는 이 두 행동이 김 씨 일가의 우상화가 아닌 진정한 종교활동을 하겠다는 맥락의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리 목사는 또 이번 동영상에서는 북한의 지하교인들이 옷의 안감에 성경을 적어 전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폴리 목사는 동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는 북한의 지하교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리 목사: 영상을 내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의 지하교인 대부분이 빈곤층이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북한 정권이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려 돈과 식량 등의 원조를 받아 정권의 배를 채우려는 속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 당국이 도발적인 발언을 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던 지난 봄 북한 지하교인이 굶주리고 더 심한 박해를 받는다는 거짓 정보를 흘렸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기만 작전으로 당시 한국이나 미국 등 외부세계에서는 생활이 더 궁핍해진 북한의 지하교인을 위해 식량이나 돈을 들여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것은 북한 당국이 일부러 흘린 잘못된 정보 때문에 발생한 오해라는 주장입니다.

폴리 목사는 북한 소식통이나 탈북자를 통해 알아보면 이들의 생활이 당시 특별히 악화된 것은 아니었고 따라서, ‘서울USA’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지하교인의 정확한 현실을 알리기로 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