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탈북자들 추석 맞아 망향의 아픔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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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추석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탈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망향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최광혁: 친구들아 고향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몸 성히 잘 있고, 통일되면 다시 만나자 회령에 있는 친구들 앞으로.

민족 최대명절 추석을 맞아 탈북자 최광혁씨가 친구들 앞으로 보낸 편지입니다.

지난 4일 추석을 맞아 탈북자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에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탈북한 지 10여년, 매년 추석이 되면 고향이 그리운 것은 똑같습니다.

메이 조: 혈육이 없고 하니까 아침부터 너무 슬펐어요. 집 생각, 고향생각, 부모생각, 자식생각 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북한에서는 추석이라고 해도 먹을 것이 없어 힘들었던 생활도 생각납니다. 그래도 고향 생각을 하면 부모님이 떠올라 금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들녘에서 함께 뛰어 놀던 친구들 생각도 납니다.

최광혁: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나고 하루빨리 통일 됐으면 고향에 가서 친구들 만나는 게 소원이에요.

탈북 후 아버지 사망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메이 조씨는 명절이 되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더 간절하다고 합니다. 통일이 되면 함께 살겠다는 꿈. 아버지도 탈북해 자유세계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희망, 모든 것이 사라져 더 가슴 아픕니다.

메이 조: 아버지 올해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산소에도 못 가보고 멀리서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추석이라고 오래간만에 한자리에 모인 탈북자들은 서로의 희망 등을 이야기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탈북자들의 소원은 같았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 살아 생전 꼭 명절을 고향에서 보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