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서 여행중 실종된 미국 대학생이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됐을 가능성에 관해 미국 정부의 조사를 규정한 결의안이 미국 상원에 재발의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크 리(공화∙유타) 상원의원이 23일 대표 발의한 결의안(S.Res.92)은 2004년 중국 윈난성에서 발생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 실종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된 결의안에는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의원 등 7명이 공동 발의에 참여했습니다.
결의안은 당시 산행도중 실종돼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스네든이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 국무부와 정보당국이 조사에 나서도록 규정했습니다.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 대학생이 실제로는 납북됐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서도록 한 겁니다.
결의안은 과거 북한이 정보요원에게 외국어를 가르칠 목적으로 외국인을 납치했다며 스네든 역시 북한 당국의 공작을 위한 희생양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한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상태여서 좋은 납치 대상이었을 거라는 겁니다.
특히 중국 내 탈북자들이 동남아로 가기 위해 경유하는 길목인 윈난성에 북한 요원들이 많이 파견돼 있었고 이들의 거점인 북한식당도 있었다는 사실도 언급됐습니다.
결의안은 국무부와 정보기관이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 지역 국가들과 연계해 스네든의 행방을 조사하도록 했습니다.
또 북한에 외교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를 통해 원활한 조사는 물론 이를 통한 스네든의 귀환을 앞당기도록 협조를 구하도록 했습니다.
리 의원은 지난해 상원 본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 제기한 바 있습니다.
마이크 리 : 연구에 따르면 스네든의 실종은 1970년대 이후 동아시아에서 북한이 자행한 외국인 납치 사례와 잘 들어맞습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지난해 9월 같은 내용의 결의안(H.Res.891)을 채택했고 상원에서는 12월 외교위원회에서 채택됐지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회기가 끝났습니다.
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정책을 마련할 때 이 문제에 주안점을 둘 것을 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