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연말을 맞아 한국에서는 망년회가 한창입니다. 북한과 통일 관련 단체들에서는 탈북자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에선 연말이면 어김없이 망년회가 열립니다. 남한에서는 망년회 대신 송년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송년회는 과거처럼 식사하며 떠들고 노는 게 아니라, 한해를 따듯하게 마무리하는 뜻깊은 모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 탈북자 정착지원 단체들도 송년회를 겸한 다양한 행사들을 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탈북 여성들의 봉사활동 모임인 진달래회가 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진달래회는 탈북자 정착지원단체인 새조위 여성 회원이기도 합니다.
신미녀 새조위 대표 : 저희는 지난주에 진달래회 송년회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송년회에서는 전국 10개 지회 지회장 임명식도 함께했습니다.
북한 관련 연구단체인 북한전략센터도 탈북자들을 초청해 뜻깊은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함께 통일을 기원하자는 뜻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올해 유난히 탈북자 구출을 위해 노력해 온 북한인권시민연합은 특별히 행사를 하기 보다는 한 해 동안 함께한 탈북자들과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 : 올해는 저희가 바빠서 뉴욕이나 제네바 등에서 직접 인권활동을 하지 못했는데요. 내년에는 북한인권결의안이 나올 때 맞춰서 활동을 벌이려고 합니다.
또 서울을 비롯해 지방의 경찰서에서는 관내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초청해 위로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23일 탈북자를 위한 ‘연말 사랑 나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탈북자 김성남(가명) 씨는 “북한에서 농사만 짓다 남한에 와 공부하게 됐다”며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올해 대학에 진학해 기쁘고 보람된 한 해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전라남도의 담양경찰서가 탈북자들을 초청해 송년회 겸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연말연시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탈북자들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김장 김치와 위로금 등도 전달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마지막 주. 연말이라 더욱 춥지만, 이웃의 따뜻한 사랑이 남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