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난민 돕기 음악회’ 20일 뉴욕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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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탈북 난민을 돕기 위한 음악회가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립니다. 음악회 수익금은 탈북 난민을 구출하는 데 쓰입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또 자유를 찾고자 강 건너 중국 땅을 밟은 탈북 난민들을 돕기 위한 행사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한인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뉴욕에서 개최됩니다.

행사는 뉴욕예술가곡연구회가 마련한 음악회로 오는 20일 오후 6시 퀸즈 189중학교 강당에서 열립니다. 2000년부터 매년 봄, 가을에 걸쳐 일년에 두 차례씩 개최돼 온 음악회는 수익금을 탈북 난민 구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뉴욕예술가곡연구회의 서병선 회장은 “음악회 수익금은 ‘두리하나 선교회’ 미주 본부로 전달돼 탈북자의 구출과 정착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며, 지난 24회 음악회 수익금으로 탈북자 약 10명을 구출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서병선 회장:

보통 탈북자 한 사람을 구출하는데 미화로 2천 달러 정도 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1천 달러에서 1천500달러가 들기도 합니다. (작년의 경우) 그래도 10여명은 구출해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서 회장은 “요즘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 탈북자를 잡아다 또 다른 중개인에게 되파는 중국인 중개인이 많다”며 “이들로부터 탈북자를 돈 주고 사옴으로써 구출해 내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2006년 미국에 망명 신청한 탈북자 중 한 명으로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데보라 최(가명)씨가 특별 초청돼 탈북 후 중국에서 구출돼 자유의 나라 미국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입니다.

굶주리는 주민을 외면하고, 수 년 째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국 중 하나로 지목됐으며 최근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한 북한 정권에 대한 미주 한인 동포들의 반감이 고조되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 대한 안타까움도 더해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 회장은 “매년 1만 4천 달러 정도가 꾸준히 모금되고 있으며, 지난 10여 년 간 탈북 난민 구출에 힘써달라며 꾸준히 후원해 주는 독지가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음악회의 오랜 후원자 중에는 한국전쟁 때 어머니를 북한에 두고 월남한 것이 평생 한이 된다면서 탈북자 구출에 5천 달러를 쾌척하는 한인 사업가도 있습니다.

서병선 회장:

이런 음악회에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모은다는 것은 민족 통일을 향한 큰 발자취가 될 뿐 아니라 북한의 독재가 무너지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북한 주민을 향한 뉴욕 한인 동포들의 관심과 후원은 앞서 지난 4월 뉴저지에서 열린 ‘북한•연변 어린이 돕기 음악회’에서도 드러난 바 있습니다.

‘사랑의터키 한미재단’이 마련한 이날 음악회에서 모아진 성금은 북한 나진선봉지구에 있는 보육원을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한인 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해 준 성금은 보육원에 밀가루와 종합비타민, 과자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