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최근 북한의 고아들과 중국의 탈북 난민을 돕기 위한 후원 음악 행사가 열렸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주축이 돼 북녘 동포들을 돕기 위한 음악 행사를 열고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표시했습니다.
뉴욕에서는 지난 20일 뉴욕예술가곡연구회 주최로 ‘제25회 탈북 난민 돕기 음악회’가, 뉴저지에서는 지난달 15일 사랑의터키 한미재단 주최로 ‘제10회 북한•연변 어린이 돕기 사랑의 자선음악회’가 각각 열렸습니다.
사랑의터키 한미재단은 음악회에서 약 1만 달러를 모금해 식료품과 의약품을 구입한 뒤 다음달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의 고아원을 직접 방문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올해 특히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용사 30여 명을 포함해 모두 250명이 음악회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고 사랑의터키 한미재단의 전상복 회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전상복: 후원금 목표가 달성됐기 때문에 곧 북한을 방문하려 합니다. 밀가루 15톤, 종합비타민, 과자 10박스 정도를 북한나진•선봉에 있는 보육원에 전달합니다.
뉴욕예술가곡연구회는 아직 음악회 수익금에 대한 정확한 집계를 마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음악회 수익금은 중국에 있는 탈북 난민들이 미국이나 한국, 유럽, 제3국 등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가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탈북 난민 돕기 음악회의 기금으로 2006년 미국에 입국해 결혼하고 최근 2세를 낳은 탈북 여성이 또 다른 탈북자 구출을 위해 이번 음악회에 후원금을 보내왔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고 뉴욕예술가곡연구회 서병선 회장은 말했습니다.
서병선: 음악회 성금을 통해서 미국에 입국한 탈북 여성이 같은 형편의 다른 탈북자 구출에 사용하라고 1천 달러의 성금을 보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불경기 속에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상황이지만 북한 주민의 안타까움을 외면할 수 없어 이번 음악 행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쾌척한 한인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전쟁 때 어머니를 북한에 두고 월남한 것이 평생 한이 된다며 탈북자 구출에 기부금을 내는 가 하면, 북한에 아무 연고가 없으면서도 제대로 못 먹는 북한 고아들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한 사례가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