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탈북자 돕기 자선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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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탈북자 북송반대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져 가는 가운데 남한에서는 탈북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인권유린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전하는 자선 음악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이수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4일 오후 서울에 있는 신촌성결교회. 북한 인권을 위한 연주자 모임인 ‘하나울림’의 주최로 ‘같은 하늘 아래 탈북동포돕기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고 탈북자 구출을 돕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하나울림’대표 이리나 씨입니다.

이리나: 처음에 탈북 어린이들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 모금하는 게 사실 작지만 많은 분께 도움이 되고, 북한에서 어렵게 사는 주민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음악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현재 실상들을 보여주는 영상과 함께해서 그곳의 실상을 알리려고 합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북한 주민 돕기 자선 음악회는 수익금 전부를 중국과 제3국에 있는 탈북자 구출에 사용하게 된다고 주최 측은 밝혔습니다.

이번 자선 음악회에서는 남한의 방송인 이지영 씨와 탈북자 신동혁 씨가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남녀 가수들과 악기연주자들, 그리고 전국여전도회연합합창단 등도 출연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정치범수용소 출신 신동혁 씨는 배고픔과 인권유린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상황을 이야기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습니다.

신동혁: 그 안에 들어가면 늙어 죽을 때까지 영원히 나올 수 없는 곳입니다. 이 안에서는 배고픔, 추위, 매 맞으면서 살아야 하고, 수용소 죄수들 개개인에게 맡겨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만이 밥 한 숟갈 얻어먹고 하루하루 버틸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음악회 중간 중간에는 압제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의

처참한 실상이 담긴 동영상도 상영됐습니다.

(현장음)

자선 음악회를 주최한 ‘하나울림’은 지난해에도 국회 헌정기념관과 청계광장에서 북한 주민 돕기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