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탈북자 단체, 탈북자 돕기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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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동부 버지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탈북자 단체가 다음달 26일 중국 내 탈북 고아를 구출하기 위한 기금 마련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재미탈북민연대(NK in USA)의 조진혜 대표는 미국 내 한인들이 아닌 미국인들의 교회가 고통받는 중국 내 탈북 고아를 돕는 음악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 : 이번에 10월 26일 7시에 음악회를 하게 되어 기쁘고요. 더욱 감사한 것은 제가 (북한에서) 어려서부터 철천지 원수라고 배운 미국인들이 소리없이 굶어 죽어가는 북한 고아 어린이들을 돕는 음악회를 개최하는 데 발 벗고 나서준 것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조 대표는 미국에 대해 반감을 가진 북한 주민들이 탈북 고아를 도운 미국인들의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깨닫고 한반도 통일이 될 때 미국인들과도 화합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음악회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북해 중국에서 숨어지내면서 한국과 미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에 정착할 수 있었던 은혜를 잊지 못하기 때문에 동생과 같은 탈북 고아를 구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음악회가 열리는 페어팩스 시에 위치한 한 교회(Sovereign Grace Church in Fairfax, VA)의 빈스 힌더스(Vince Hinders) 목사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독교 정신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힌더스 목사 : 중국 내 북한 고아를 도울 수 있어 영광입니다. 기독교에서 하느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던 것처럼 우리도 북한 어린이를 입양하고 그들을 구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힌더스 목사는 이 교회 내 한인 교인들과 함께 북한 고아들의 고통을 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회의 루 갤로(Lou Gallo) 목사는 북한에 직접갈 수는 없지만 중국 내 고아를 끔찍한 상황에서 구출하는 기금 마련 음악회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음악회에서 노래할 예정인 그와 아내가 입양한 딸 알리사 갤로(Alyssa Gallo)가 한국의 가요와 문화, 언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리사 갤로 : 노래 Amazing Grace… 안녕하십니까. 저는 알리사입니다. 저는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음악회를 홍보하는 동영상에서 이와 같이 자신을 소개한 알리사 갤로 양은 자신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며 한국을 자신의 고향처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은 친오빠처럼 여기게 된 탈북 남성으로부터 전해들은 고난의 삶을 북한 주민이 아직도 겪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참가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이 음악회에서는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DTMG라는 미국 음악그룹이 한국 노래를 부를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모임인 재미탈북민연대가 탈북자 구출을 위해 지난 3월 탈북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의 피아노 연주회에 이어 개최하는 두 번째 음악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