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탈북자 돕기 음악회 열려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탈북난민돕기 음악회가 탈북자에 대한 한인 동포의 관심을 촉구했다.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탈북난민돕기 음악회가 탈북자에 대한 한인 동포의 관심을 촉구했다. (RFA PHOTO/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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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뉴욕의 한인들이 자선음악회를 열어 탈북자 구출에 힘을 모았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뉴욕에서 지난 6일 탈북자 구출을 위한 자선음악회가 열려 한인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탈북난민돕기 모금음악회’ 라는 제목으로 28회째 열린 이 음악회는 뉴욕 일원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을 초청하고 북한 문제에 관심있는 한인들의 후원을 받아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씩 개최되어 왔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탈북난민돕기 음악회를 주최해 온 뉴욕예술가곡연구회의 서병선 회장은 “탈북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행사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이 꾸준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서병선 회장: 죽어가는 생명을 건진다 이런 사명감을 앞세우니까 지루한 건 없습니다. 그런데 매번 이번 음악회에는 몇 사람이나 올까, 성금은 얼마나 모일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나 지난 음악회에도 이 불경기에 1만7천 불이 탈북자 구제에 사용되었고. 그래서 항상 힘은 들지만 기쁨에 넘쳐서 열정을 다해서 매진하고 있습니다.

음악회에서 모아진 후원금은 미국에 기반한 탈북 선교단체 두리하나USA에 전달되어 북-중 국경 인근의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이들이 미국이나 한국 등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됩니다.

미국의 동부 지역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의 생활을 돕는 두리하나USA의 김영란 이사는 “미국으로 건너오는 탈북자들의 수가 줄지 않고 있다”며 “북한에서 하던 일을 발판으로 미국에 와서도 관련업종에 종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탈북자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김 이사는 북한에서 자동차 수리, 정비 업계에서 일한 한 탈북 남성이 미국의 현대자동차에서 중역으로 일하는 또다른 탈북자의 도움을 받아 얼마 전 같은 회사에 입사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김영란 이사: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다른 것 보다도 우선 (북한에서) 배고팠다가 배가 안 고프니까 좋고, 그리고 또 일하면 보람이 있잖아요. 돈을 받으니까. 일한 댓가를 일주일에 한 번씩 받으니까 그게 보람있고.

이날 음악회에는 탈북자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석해 관람객들에게 음악회 책자를 나눠주거나 행사 뒷 일을 돕기도 했습니다.

김 이사에 따르면 북한 정권의 탈북자 단속이 강화되 고 도강 비용이 늘어나는 등 최근 탈북자 구출이 부쩍 어려워졌지만 지난 5월에 열린 음악회 수익금으로 두리하나USA는 10여 명의 탈북자들을 구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