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탈북자구출기금 마련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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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두 번째로 한인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뉴욕에서 이달 초 중국에 있는 탈북자 구출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행사 주최측은 이번 음악회 수익금으로 탈북자 예닐곱 명을 구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전합니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 구출을 위해 10년 넘게 기금 모금 음악회를 개최해 온 뉴욕예술가곡연구회가 지난 2일 뉴욕의 토마스 제퍼슨 초등학교 강당에서 ‘제24회 탈북난민돕기 음악회’를 열어 1만 4천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예술가곡연구회측은 2000년부터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씩 기금 모금 음악회를 열어 왔는데 이번 모금액 만큼 많은 적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예술가곡연구회의 서병선 회장은 “음악회 모금액은 탈북자의 망명과 정착을 돕는 ‘두리하나 선교회’ 미주 본부에 전달되어 왔는데, 탈북자 한 명을 구출하는 데 2천 달러 정도가 든다고 할 때 이번 모금액으로 탈북자 7명 정도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서 회장은 중국에 있는 중개인(브로커)을 통한 탈북자 구출 비용이 2000년대 중반부터 1천 500달러~2천 달러로 올라 현재는 2천 달러라며, 탈북자의 인권에는 관심 없고 이들의 생명을 담보로 이익을 보려는 중개인이 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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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선/뉴욕예술가곡연구회

]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2천 달러의 돈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먹을 것을 찾기 위한 탈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생명구제의 역사가 계속 되어야 하구요. 뉴욕 동포들의 동포애가 참 감동스럽습니다. 지금 시국이 어려워요. 자신들도 살기 어려운 시기에 지난 음악회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700여명이 운집했어요. 1만 4천 달러가 모금돼 죽어가는 생명들을 구출하는 데 사용되는 거죠. 이 불경기에 놀라운 액수지요.

그는 이어 5월에 열린 제23회 음악회 수익금으로 30~40대의 탈북자 7명이 구출됐으며, 이 중 6명은 한국에, 1명은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기금 모금 음악회에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한인 동포 7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에는 탈북자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 출연한 성악가 중에는 오페라계 세계 최정상급 테너로 인정받고 있는 이용훈씨가 참석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