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파울 씨, 단 한 차례 영사접촉

0:00 / 0:00

앵커 : 북한 당국이 3개월 넘게 억류 중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에게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영사접촉만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14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 오하이오 주 출신 관광객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지난 6월 20일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영사 접촉을 가졌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해외에 있는 자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에 억류된 세 명의 미국인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지키기 위해 북한 당국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 대사관과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11일 스웨덴 대사관과 영사 접촉을 한 케네스 배 씨 이외에 파울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 등 두 명의 억류 미국인의 건강과 영사 접촉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전자우편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또한 밀러 씨는 지난 5월 9일과 6월 21일 두 차례 스웨덴 대사관 측과 영사접촉을 가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에 억류된 세 명의 미국인과의 영사 접촉을 규칙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지난 11일 4개월 만에 스웨덴 대사관과의 만남을 허락받은 케네스 배 씨의 경우처럼 북한 당국이 이들에 대한 영사 접촉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파울 씨와 밀러 씨의 건강 상태와 추가 접촉 여부 등에 관해 밝힐 수 없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 저희는 미국 국무부가 제공한 정보 이외에 추가로 알려 드릴 수 있는 바가 없습니다.

파울 씨 가족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북한 당국에 사죄하고 인도적 차원의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가족은 앞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에게까지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파울 씨와 밀러 씨는 억류 3개월 여 만인 지난 1일 북한에서 서방언론 AP텔레비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 등에 석방을 위한 노력을 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파울 씨는 지난봄 북한 관광 후 호텔방에 성경을 놔뒀다는 혐의로, 밀러 씨는 북한 입국 시 입국사증을 찢으며 ‘망동’을 저지른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