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차인표 “탈북자 북송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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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붙잡혀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한 운동이 지난 14일부터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는데요. 21일에는 유명 배우와 작가들이 북송중단을 요구하는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화 ‘크로싱’의 한 장면] “엄마 잘 돌볼 자신 있지? 아버지 인차 다녀올게”

탈북자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 ‘크로싱’이 지난 2008년 한국에서 상영돼 큰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제목 ‘크로싱’은 국경을 넘는다는 의미의 영어 표현으로 북한 주민의 목숨을 건 탈출을 뜻합니다.

개봉당시 이 영화는 탈북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에서 탈북자 역을 맡았던 배우 차인표 씨는 탈북자의 삶을 그대로 재연해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21일 오후 동료 배우들과 함께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차인표

,

영화배우

] “친애하는 중국 국민 여러분, 탈북자들의 북송을 막아주십시오. 그래서 그 분들의 생명을 보존해주십시오. 그 분들이 살아서 이 세상에서 다른 세계 시민과 함께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돕고 살 수 있도록 그들의 생명을 구해주십시오.”

이날 집회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소속의 교원들과 학생들이 주최한 것입니다. 탈북자를 걱정하는 배우들과 예술인들은 이들의 뜻 있는 행사에 동참하고 싶어 집회에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탈북 청소년들은 중국에 체포된 친구들을 살려달라는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녹취:

탈북청소년, 여명학교 재학생

] “우리 친구들은 언제 북송될 지 모르는 상황에 있습니다. 지금 북송될 경우 그들은 다시 가족들을 볼 수 없을 겁니다.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이번 집회는 탈북자 강제 북송이 정치적 이념을 넘어선 보편적 인권 사안이라는 사실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중국 정부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체제 붕괴를 우려하는 중국으로선 탈북자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 “국제 사회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난민이 아닌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북한 주민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19일 중국 정부에 대해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에 서명한 만큼 협약이 규정하는 강제송환 금지조항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