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북, 유엔 방북 조사 허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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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 등 북한 인권 관계자들이 북한에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의 개선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북한이 국제사회가 지적하는 바를 부인하지만 말고, 직접 북한 방문을 허가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17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북한 인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의 행사에서 북한 당국은 인권 문제와 관련해 유엔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북한이 유엔이 COI 보고서를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해 지적하는 바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하며, 유엔도 이에 대한 북한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탈북자 신동혁 씨의 부분적 증언이 COI 보고서 전체 문맥상 사소한 부분(minor element)이라고 주장하면서,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 북한인권조사위원회와 유엔의 북한 인권 특별 보고관을 북한으로 파견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커비 : 북한 당국이 북한인권조사위원회와 북한 인권 특별 보고관의 방북을 받아들이고, 북한이 가진 질문에 답을 하고 설명하도록 허가 해야 합니다. 여러 탈북자들의 증언에 담긴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 북한 당국이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유엔 측도 북한과 논의하길 바랍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도 “미국 정부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매우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북한과의 대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킹 특사는 이어 “많은 미국 비정부기구들이 의료, 환경, 교육 등의 분야에서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북한과 개입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킹 특사는 이어, 북한 당국이 미국의 대북 지원을 통제하고 제한할 때가 많지만, 미국은 이를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이정훈 인권 대사도 한국정부가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대화에 언제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수용소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 ‘국제 합동 조사단’이 북한에 직접 들어가, 진실을 밝히고 관련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